정말 그럴 수 있는가 잡담

나는 죽을 수 있는가? 정말 그럴 수 있는가. 나라는 것이 정말 사라질 수 있는 것인가? 이토록 생생히 존재하는데, 나로 말미암아 세계가 존재하는데 과연 내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인 것이다.

내가 없는 세계를 나는 상상할 수 있는가. ( 존재는 중단되어질 수 있는가?) 내가 태어나기 이전과 내가 죽고난 이후를 염두할 때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존재하기 시작했다는 것과 존재하던 것이 언젠가 존재를 중단한다는 이 기이하고 심오한 사실들이 문득 나 자신을 낯설어지게 만들기 시작했다. 나는 무엇인가? 나라는 것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 아이덴티티는 점차 모호해져갔다.

어디까지가 주관이고 어디까지가 객관인가? 주관과 객관의 경계는 무엇인가. 내 스스로가 낯설어짐에 이윽고 나는 나 스스로를 객관으로삼아 대상화하였다. 나는 나를 의심하고 나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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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생각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나는 생각을 읽기 시작했다. 생각은 목격되어졌고 조망되어졌다. 생각을 목격함으로써 정말 흥미로운 것 하나는. 생각은 생각하는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말인즉슨 내가 있어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기에 내가 있는 것이며 이는 나라고 하는 것이 생각 속에 피어난 언어 개념일뿐. 생각 밖에서 나를 찾고자 한다면 결코 나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인생사 모든 일들이 언어 사유의 원맨쇼다. 이를 알고 생각을 조망할 때에 삶의 기쁨과 아픔 인생사 희노애락의 모든 것이 마치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타인의 것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참으로 기이하고 기이한 일이다. 나는 없다고 하지만 나는 여기 존재한다. 느끼고 사유한다.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하는 모든 것들 또한 사유 속에서 빚어지는 일뿐이요 실제적인 모든 것은 그저 그냥 그대로 벌어지고 있을뿐. 끝없는 연기적 현상의 나툼뿐인가? 부질없는 짓이다. 존재와 세계는 규명되어질 수 없는 것이다. 오직 제 나름대로의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아무리 충실한 해석일지라도 해석은 해석이요 주석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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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존재는 무엇인가?..... 물음 뒤에 그 어떤 만족스런 답도 얻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해하려는 시도를 중단했다. 해석을 포기한 것이다. 다만 이렇게 존재한다는 것. 다만 이렇다는 것. 다만 이것이 일종의 신비이고 말할 수 없는 기이함이라는 것만을 체감한다. 참으로 기이하고 기이하다. 삶과 존재는 그 자체로서 화두다. 무자니 마삼근이니, 내겐 그것 또한 결국 생각 속의 일들이었다. 오직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삶과 이 세계 전체가 그 자체로서 알 수 없는 의심을 자아내고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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